어제부터 많은것을 생각해 봤다.
친구의 임파선 암이 나를 짓누른다. 그렇게 건강했던 친구
세상이 평탄하게 살아가면 안 되는 것일까?
고생끝에 낙이 온다 했는데 낙은 커녕 우환만 남지 않았는가?
막내 동생도 그제 천안에서 눈 수술을 받았는데 가 보지도 못했다
어제 문자만 보내고 말았다. 살려고 발버둥 치는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다.
수억의 돈을 들여 사업을 지난 겨울에 시작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양
어버지와 내가 걱정할까봐 숨기려 했던 착한 동생
이상하게 요샌 중매가 많이 들어 온다
어제도 처음으로 여동생이 아는 분을 중매서겠다고 한다
싫다고 하니까 왜 그러냐며 저녁에 시간 비우라 한다
하지만 그시간에 친구랑 서울에 다녀왔다.
두달전에 한사람을 발견했다. 이름하여 천사
마음이 너무 예쁘다. 행동도 예쁘고
그래서 내가 생전 처음으로 용기를 냈다
전화로 문자로 쪽으로 메일로 매일 속삭였다
지난달에 결국 상봉하였고 우리는 더욱 가까워졌다.
헌데 그사람이 병환중이다
나는 행복해 하는데 그 사람이 자꾸 불행하다는 막연한 느낌
내가 너무 앞서 가는 것이 아닌가?
내가 너무 부담감을 주지 않나?
나를 만나기 전에는 아픈 곳이라고는 없었단다.
설령 그렇다면 내가 판단을 잘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내가 물러남으로서 그 사람의 행복이 찾아 온다면
그 사람이 다시 건강만 찾을 수 있다면
평생 후회한다해도 물러나려 한다
힘껏 부풀어 올랐지만 허욕을 접어야겠다
짧은 소견이지만 그 사람의 행복을 빼앗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래도 나는 평생을 짝사랑하면서 마음을 간직하리라
비록 자두연기는 아니지만 그런 심정으로 온 정성을 받쳐
그 사람의 건강을 되 찾아 주고 싶다
평생을 사랑하리라 다시한번 다짐해본다
친구여 동생이여 사랑하는 이여
부디 힘과 용기를 내소서
모든이여 백년행락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