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참으로 별난 한 해이다. 개인적으로는 잔병치레가 많았고, 나라는 분열되었고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사회가 불안하고, 북미회담은 결렬되어 안보 불안은 계속되고 이에 질세라 태풍은 불어온다. 고물가에 취업난에 경제성장은 꿈도 못 꾼다. 어느 하나 제대로 굴러가는 것이 없다. 일본에 요 근래 들어 가장 강력한 태풍이 불어온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바람이 심하게 분다.
그제 잇몸에서 피가 나와 치과에 갔는데 별로 안 좋다고 한다. 견적이 85만원이 나왔다.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잇몸에 물혹이 있어 큰 병원에 가라고 겁을 준다. 일단 치료하고 다음 달에 대학병원에 예약을 했다. 치료하는데 최소 4개월 걸린다고 한다.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쇄골 골절 된 것은 석 달이 된 지금에야 진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한단다. 지금도 변을 치르는 처의 얼굴을 쳐다보기 미안하지만 처는 그래도 옆에 있어 주기만 하면 행복하다고 당신 건강이나 챙기라고 누누이 말한다. 지난주에 안과에 갔더니 왼쪽은 황반변석이고 오른쪽은 망막앞막이라고 한다. 아직은 아니고 석달 후에 수술 여부를 결정하자고 한다. 나에게 왜 이리 시련을 주는지 모르겠다. 정말 알 수가 없다. 처가 없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하니 끔찍하다. 처에겐 할 말이 없다. 오늘이 결혼 3999일째 내일이 4000일째이다. 천일, 이천일, 삼천일째는 공교롭게도 병원신세를 졌었다. 팔찌 하나 선물했더니 좋아한다. 두 달을 꼼짝하지 않고 집에만 있어야 했다. 가을에 강원도 여행하기로 했는데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갔다. 막내 동생에게 미안할 뿐이다.
그제 휠체어에 치여서 밥솥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밥을 하려고 하니 안된다고 한다. 부랴부랴 코코에 접수를 하니 오후에 온다고 한다. 해서 기다렸는데 키판에 걸쳐 있는 부분이 깨져 8만5천원 달라고 하고 일시적이라 한다. 전체를 갈면 15만원 달라고 한다. 그 돈에 5만원을 더해 새것을 사라고 한다. 해서 새로 사기로 했다. 냉장고를 사서 자리 변동을 하고 나니 내 방으로 들어오는데 자꾸 걸린다. 아무튼 내 부주의로 20만원이 날라가게 생겼다.
모처럼 나들이할 기회가 생겼다. 목우회 10월 모임을 산현동 해미담이란 곳에서 열렸다. 9명 전원이 참석을 했다. 모처럼의 바깥바람을 쐰 나는 기분전환을 한 셈이다. 회장인 문용이는 술도 안 하고 몸 상태도 많이 좋아졌다고 하고 덕환이도 다리가 많이 좋아졌다고 하고 치현이도 암을 극복하고 점점 좋아지고 있다. 진문이는 일하러 모레 멕시코에 간다고 한다. 모두들 반가웠다. 낙지볶음에다 연포탕을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회장이 연말에 강원도 평창에 일박이일 놀러 가자고 잠정 합의를 봤다. 오랜만에 들리는 반가운 소식이다. 친목회 수십년만에 술 한 잔 없이 끝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암튼 오랜만에 맞이하는 멋진 가을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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