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의 일기 그리고 ..

짧은 여행

역려과객 2019. 8. 13. 15:58





 

퇴원한 지 일주일 거의 매주 여행을 했었는데 사고로 인하여 한 달여를 꼼짝을 못하고 병원 신세를 지다가 오랜만에 바깥바람을 쐬니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낮에 혼자 누웠다가 일어나서 좋아했는데 아무래도 그것이 무리였나보다. 왼쪽 팔이 부어 오른다 이상하게 오전부터 아니 아침부터 어깨가 아프다. 처에게는 아프다는 말을 할 수가 없다. 미안함은 물론 모든 것에 신경을 써야 하는 처를 바라보는 내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고 초라할 뿐이다 암튼 바다를 보니 가슴이 탁 트인다.

 





 

5개월만에 찾아온 대부도 앞바다 자연은 그대로이나 사람은 날씨와 함께 변하여 많은 인파가 찾아와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나는 휠체어에 의지한 채 먼 하늘과 바다와 사람과 날씨를 바라보며 우수에 잠기기도 하고 처의 고마움을 대신하는 마음과 더불어 가수 송가인의 무명배우를 들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소나기가 올 듯하다. 우리는 단골인 수호 할머니 집에 들어가 파전과 함께 칼국수를 먹으며 그간의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주로 처와 처제이지만 막걸리 한잔이 기분을 상승시킨다. 저녁을 먹고 더 구경하고 싶었는데 빗방울이 쏟아져 그냥 집으로 향했다. 집에서 고스톱 치기로 했는데 비가 퍼부어 동서네 가족은 바로 가고 우리는 집으로 들어왔다. 비록 어깨가 아프고 팔이 부었지만 마음만은 날아갈 듯 기쁘기만 하다 여름휴가를 그렇게 보내야 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엇지만 그 어느 때 보다도 알찬 여행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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