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이는 남은 세월을 황금같이 여기지만 젊은이는 남은 시간을 강변의 돌같이 여긴다. 또한 세월이 촉박한 매미는 새벽부터 울고, 여생이 촉박한 노인은 새벽부터 심란하다. 그래서 삶이란 복잡하고 어렵고 정답이 없다. 평생을 살았어도 이번 여름만큼 폭염과 열대야가 긴 적이 없다. 그만큼 무더운 날씨가 계속된다. 모기의 입도 삐뚤어진다는 처서가 지났건만 무더위는 식을 줄 모른다. 아마 이런 날씨는 세월이 가면 갈수록 더 해지면 더했지 덜 하지는 않을 것이다. 태풍이 와도 폭염 앞에선 맥을 못 춘다. 이것은 인간이 만들어 낸 유산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기에 모든 이가 겪는 일 이겨 내야지 방법이 없다. 달포 전부터 박선생님이 우리 부부와 처제와 함께 21일 대부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런데 태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