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경하되 멀리 한다는 뜻. 오늘날에는 겉으로 존경하는 체하면서 속으로는 꺼리고 기피한다는 뜻으로 바뀌었다.
어느 날, 공자의 제자 번지(樊遲)가 지(知)에 대해서 물었다. 공자가 대답하였다. "자신이 해야 할 도리를 다하고자 힘쓰고, 귀(鬼), 곧 사람의 용혼이나 신(神)에 대해서는 공경하되 멀리하면[敬鬼神而遠] 지를 이루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공자의 이 말은, 사람이 마땅히 해야 할 도리를 다하는 데 힘을 기울여야지, 귀신의 힘을 빌려서 복을 얻으려 하거나 화를 물리치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으로, 안다는 사람이 취할 도리가 아니라는 뜻이다.
공자 당시만 해도 사람들이 귀신이나 사후세계 등의 불가사의한 존재를 인정하고 그것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였다. 그러나 공자는 그런 경향에서 벗어나, 오직 현실세계에서의 도덕적인 인격 완성을 기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을 강조하였다.
'공경하되 멀리한다[敬遠].' 는 것은 공경하면서도 의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원래의 뜻에서 조금 벗어나, '사귀기를 꺼리고 멀리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출전] 《논어(論語)》 <옹야(擁也)편>
'고사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사성어의 유래(52) 마부작침(磨斧作針) (0) | 2014.06.27 |
---|---|
고사성어의 유래(51) 교토사양구팽(狡兎死良狗烹) (0) | 2014.06.21 |
고사성어의 유래(49) 청천벽력(靑天霹靂) (0) | 2014.06.07 |
고사성어의 유래(48) 철면피(鐵面皮) (0) | 2014.05.31 |
고사성어의 유래(47) 동가식서가숙(東家食西家宿) (0) | 2014.0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