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한 줌의 흙이 주워진다면
나는 한 그루의 모란을 심겠어요
푸른 초원 위에 무지개빛 그리움과
나래를 펴고 찾아드는 별들의 고향 유월을 기다리며
한 떨기의 꽃송이와
파란 잔디에 누워 이야기 하겠어요
여기에 한 냥의 葉이 주어진다면
나는 한권의 괴테 시집을 사겠어요
쉬임없이 찾아오는 푸르레한 녹음과
파란 잔디를 걸으며 당신과 둘이
아름다운 동산의 안식처를 꾸미겠어요
이 몸에 한 쌍의 날개가 주어 진다면
나는 산을 넘고 도시를 지나고 바다를 건너
작은 외딴섬으로 날아겠어요
소음과 검은 때를 저 버리고
호젓한 정원에서 메추리의 노래를 들으며
소박한 바람과 함께 지긋이 눈을 감고
유월을 기다리겠어요
그러나
하나의 아픈 기억을 지울 수 없는 꿈이기에
애타게 기다리지는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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