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속엔 무엇이 있을까? 사랑스러운 눈을 보면서 그 속엔 보이지 않는 꿈과 희망이 있을 꺼야 오늘도 혼자 생각해 본다. 그 마음속엔 사랑 그 머리 속엔 천사가 숨어 있을 꺼라고 정말로 사랑스럽다. 그녀에게 무언가 말을 하긴 해야 한다고 늘 생각했지만 마음뿐이었다. 헌데 기회는 찾아왔다.
동창 친목회 조직한지 26년째. 임원을 여러 번 했었다. 그리고 사고 이후로 또 연이은 사업 실패로 나가는 둥 마는 둥 했었다. 아예 안 나가리라 마음 굳게 먹었다. 3 년전에 새 회장으로 선출된 친구가 나를 추천했다 하면서 총무를 맡아 달라는 것이었다. 네가 안 하면 나도 그만 둔다고 협박을 한다. 남에겐 봉사하면서 친구들에겐 봉사하면 안되냐고 오히려 나무란다. 그 때 인원이 28명에다 670만원을 던져 주고 간다. 그 후 매년 새 임원이 바뀌었는데 유독 우리만 내리 3년을 봤다. 남자 50명 여자 18명 도합 68명 그리고 2000만원이 넘어섰다.
매년 정초에 윷놀이, 봄엔 야유회, 여름엔 몸 보신 가을엔 운동회와 등산을 정례화 시켰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 감사패와 더불어 5만원의 상품권을 받았다. 생각지 않은 상품권이 나를 미소짓게 한다.
누구에게나 비슷하지만 장애인이 생기면 그 자신은 물론 그 가족까지도 웃음이 사라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매마른 편이지만 그래도 흐믓한 경우가 종종 있다. 내가 정기적으로 태워 주는 학생이 있었다 .그는 콩팥이 안 좋았는데 어머니가 콩팥을 주셨고 두 모자는 건강하게 일어섰다. 정말로 눈물겨운 이야기가 많다.
오늘도 꼬마 아가씨가 아빠의 휠체어를 밀고 사무실에 들어왔다. 아저씨들 안녕하세요 하며 반갑게 대한다. 그 눈망울이 너무 귀엽다. 저것을 누가 시켜서 할까? 12살 꼬마가 철이 너무 일찍 들었고 아빠를 향하는 마음이 너무 예쁘다. 주는 정성 받는 기쁨으로 가볍게 편지를 써서 그 안에 상품권과 함께 구정 선물이다 하고 주니 고맙습니다 하고 받는다. 힘차게 뛰어 놀고 싶은 나이 곧 6학년이 되겠지만 그녀의 가슴속에 있는 아무도 표현하지 못할 응어리는 누가 책임지어 줄까?
김수환 추기경님은 이 세상에서 가장 먼 여행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는 여행이라 했다. 따뜻한 사회, 정말로 따뜻한 사회가 되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편지를 읽고 기뻐할 꼬마 아가씨의 선한 웃음을 그려 본다.
그녀의 희망이 이루어지길 다시 한번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