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날 새 아침이 밝았다. 2009년 1월 1일 오전 7시 45분 영덕 앞바다에 장엄하고 붉게 타오르는 태양은 내 가슴을 시원하고 짜릿하고 후련하게 했다. 친구 윤봉의 도움으로 7시간 반을 달려온 보람이 있어 첫날 아침을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보는 여유와 함께 만끽함을 느낄 수 있었다. 가족의 무탈함 행복함과 함께 건강을 기원했다. 아내도 좋아하며 박수를 치고 윤봉과 그의 친구 역시 잘 왔다고 좋아한다. 타오르는 태양을 보기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 보았고 그 사람마다 표현은 달라도 마음은 한결같을 거라 생각해 본다.
온천물에 목욕도 했겠다. 마음이 상쾌한 우리는 포항 죽도시장에 들러 대게를 먹고 곁들여 반주를 하고 나니 부러울 것이 없었다. 윤봉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동해바다와 함께 온갖 시름을 다 잊고 새로운 계획을 세워 보다 더 알찬 기축년을 맞자고 혼자 생각을 했다. 이렇게 다녀 올 수 있는 것을 왜 늘 망설였던가? 나 혼자서는 엄두도 못 냈겠지만 친구가 있고 아내가 있고 내가 지향하는 길이 있기에 마음이 부자가 된 느낌이다.
집에 오니 외가댁 식구들 10여명이 오셨다. 부친의 문안 인사차 오신 것이다. 여동생이 많이 도왔다. 여동생이 없었다면 짧은 1박2일 여행도 못했을 것이다. 점점 초점이 흐려져 가는 부친의 건강이 무척 염려가 되지만 상황 그대로 받아 들여야 한다. 지나온 세월을 탓해서도 안될 것이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 수 말고는 뾰족한 방법이 없지 않겠는가?
올해 최대의 목표는 건강으로 정하자! 부친도 아내도 내 건강도 다 좋지 않다. 하지만 운동을 하든 식단을 짜든 약을 조절하든 최대한으로 건강에 힘을 써야겠다. 건강을 지키고 나서야 다른 일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리고 부친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편안히 모셔야 한다. 얼마나 더 사실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지금보다 더 신경을 써야겠다. 다음에 할 일을 졸업을 목표로 하고 상황이 좋아지면 대학원에 진학을 해야 할 것이다.
운동은 운동대로 열심히 하고 내 최대목표인 사회복지의 생활화를 위하여 한 걸음 한 걸음 더 쌓아 나아가자. 그것이 나 자신을 위하고 사회를 위하고 장애인을 위한 길이다. 올해는 소의 해다. 황소처럼 뚜벅뚜벅 걸어가면 언젠가는 내가 목표한 곳으로 닿지 않을까 싶다. 붉게 타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다짐했던 마음속의 언약을 하나하나 정성껏 보듬어 미래를 위해 새해 소망을 담고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가 보자. 힘들면 쉬어 가고 다시 일어나 행복을 위하여 또 걷자. 행복은 생각과 말과 행동이 조화를 이룰 때 찾아온다. 행복이란 인생이 끝날 때까지 삶의 목적이요, 의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