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의 일기 그리고 ..

부여를 다녀와서

역려과객 2018. 5. 25. 17:19

부여를 다녀와서

 

점심을 먹고 운동하고 있는데 처제에게서 전화가 왔다. 부여를 가자고 하는데 길 것이냐고 물어본다. 1시가 다가오는데 먼 그 곳을 언제 다녀올지 모르겠으나 일단 간다고 했다. 서둘러 준비하고 내려가니 기분마저 들떠 있는 내 마음을 발견하고 엷은 미소를 지었다. 이윽고 동서네 가족을 실은 길호의 승용차가 와서 휠체어와 우리도 함께 실었다.

    



 

누누이 말하지만 여행은 즐거워라

동서네와 우리가족 기분은 들떠있고

마음은 옛날로 돌아가 소풍가는 느낌이여

    





 

부여는 35년전에 갔었다. 안양에 직장생활을 하면서 근로문학에 가입을 했었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3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여행을 많이 했었다, 군대후배 임종관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그는 그림을 잘 그렸다. 그의 형은 신문사에 화백이었는데 형을 따라 취미생활을 그림을 그렸고 나에게 글을 쓰라며 빈 노트에 그림을 그려서 주기도 했었다. 그때 1년에 한번 아름다운 마을이란 글을 노트에 낙서 수필 시와 시조를 써서 적고 기록하며 세 번인가 네 번인가 완성하기도 했었다. 그는 문방구를 하면서 여러 곳을 나와 함께 다녔다. 심훈의 소설 상록수에 나오는 주인공 박동혁의 실제 인물을 충남 당진까지 찾아가 면담을 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그와 부여 백마강과 낙화암 그리고 고란사에 갔다 오면서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말다툼하며 그와 헤어지게 되었다. 부여는 그때 말고는 처음 가보는 길이었다.

    





 

그림쟁이 종관이와 낙서쟁이 해운이가

곳곳을 다니면서 회포를 풀었었지

옛시절 아름다운 추억을 꺼내서 새겨보네

    



 

안성휴게소에 잠시 들렀는데 코메디우먼의 힘인가? 소떡이 유명해서인지 모르겠으나 모두들 그것을 사려고 줄을 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처와 처제도 소떡을 사서 우리는 맛있게 먹었는데 기억에 남는다. 고속도로가 뚫려서 옛날처럼 오래 걸리지 않고 두시간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가는 길의 경치는 아름답기 그지없다. 소나무가 가로수인 것은 처음 본다. 우리나라 사람은 나무중에 소나무를 가장 좋아한다고 하는데 그 광경이 이채롭다.




    



 

여행의 참맛 중에 먹을거리 으뜸이지

안성의 휴게소에 소떡이 반겨주네

연예인 왔다간 이곳 소문의 발자취여

    



 

두시간을 달려온 끝에 백제역사문화관에 당도하였다. 1400년전 백제의 찬란하고 신비로운 이야기가 우리에게 꿈을 선사해준다. 관람료는 1인당 6000원이라 비싼 편인데 장애인과 보호자는 무료이다. 8700억을 들여 지운 백제역사문화관은 크기며 자료수집이며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15년의 공사 끝에 2010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먼저 사비궁에 들렀다. 백제의 왕궁을 그대로 재현했는데 중궁전, 동궁전, 서궁전 등 정말 웅장하고 아름답게 꾸며 우리에게 이해가 쉽도록 꾸며 놓았다. 왕과 왕비들이 입은 옷이며 각종 필수품들을 전시해 놓았다. 마음에 드는 것은 휠체어가 다니기 쉽게 길을 닦아 놓았다.

    



 

찬란하고 신비로운 백제의 문화재들

역사의 발자췬가 웅장하고 화려하다

백제의 고운 숨결을 음미하며 맛을 보네

    








 

다음에 들른 곳이 능사이다. 성왕의 명복을 빌기 위해 만든 사찰로 중문 탑 금당을 그대로 재현했는데 5층목탑이 너무도 아름답게 지어져 있다. 대웅전과 자효당 향로각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 우리는 그저 감탄과 아울러 경애로움에 젖었다. 그옛날 저렇게 어떻게 지었을까? 이윽고 고분공원, 위례성, 제향루를 바라보며 다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는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때 조금씩 배웠지만 이렇게 직접 와서 확인한 것은 처음이었다. 나는 국사를 좋아했지만 백제에서 가장 관심있는 것은 칠지도와 근초고왕의 활약상 그리고 계백장군이외에는 잘 모른다. 그럼에도 와서 보니 이렇게 화려할 수가 없다 놀라울 뿐이다. 능사를 나오는 길에 뻘간 양귀비가 나를 반긴다. 50년전 우리집 뒷뜰에 심어진 양귀비는 글자 그대로 아름다웠다, 순이 부드러워 쌈을 싸 먹기도 했는데 오랜만에 보니 정말로 반가웠다.

    









 

능사는 아름답고 오층석탑 웅장하다

그 옛날 백제위상 경애로 승화되고

한 떨기 양귀비꽃에 동심으로 돌아가네

    








 






우리는 잰걸음으로 생활문화마을로 향했다. 백제시대에는 계층별로 나눈다. 군관주택, 귀족주택, 중인주택, 서민주택으로 나누는데 군관주택은 계백장군의 주택이다. 우리는 주택으로 들어가 사진찍기에 바빴다. 주택마다 아름답고 풍치있게 꾸며져 있다. 독특하게 전부 다르다. 구경을 하며 모두들 잘 왔다고 한마디 하며 주점에 들러 동동주에 파전으로 요기하며 감상에 젖었다. 미지막으로 들른 곳이 역사문화관이다. 역사문화관은 글자 그대로 백제의 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1전시실은 백제가 어떤 과정으로 일어서고 망했으며 다시 일어나는 모습을 재현했는가에 초점을 맞추었고 2전시실은 배제의 문화를 테마로 삶과 생활 문화에 관심을 두었으며 3전시실은 백제의 정신을 테마로 불교 도교등 정신셰계를 그렸고 4전시실은 전통을 테마로 백제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보여주었다.

    




 

주택마다 독특하고 풍치있고 아름답다

경치 좋고 인심좋아 동동주에 파전안주

백제에 찬란한 문화 우수성에 감탄하리

    




 

2층에는 각종 생활상을 그렸는데 내가 좋아하는 칠지도도 거기에 있었다. 칠지도는 KBS의 역사저널 그날에서 자세히 설명되어 익히 알고 있었다. 칠지도의 유래는 많으나 제후국의 왕 문구를 사용하고 왜왕의 이름 지()자를 거명했고, 칼을 준 주체가 백제 왕세자라는 점, 후세에 전하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종합해 보면 백제의왕이 왜왕에게 하사했다는 가장 타당한 해석이라 할수 있다. 칠지도는 일본의 국보인데 내가 보아도 탑이 나는 보물이다. 우리나라는 왜 저런 유물이 다 어디 갔을까 아쉬움만 남는다. 그밖에 금동미륵보살 각종 탑 그시대의 풍습 생활관 건립기념관 등등 볼 것이 너무도 많다, 이 아름다운 보물과 풍습은 보기만 해도 아까워 사진촬영으로 대신했다. 다시 한번 오기를 잘 했다고 생각하며 길호에게 고맙다고 말을 했다. 다음주 생일에 내가 점심을 사주겠다고 하며 오늘의 이 기쁨을 만끽했다.

    



 









백제왕이 왜왕에게 하사한 칠지도는

해석이 부분하나 후세에게 전하려는

백제의 거룩한 정신 우리에게 답을 주네

    








 

오는 길은 국도로 향했다. 공주부터 예산까지의 펼쳐지는 광경은 또 하나의 시비를 가져다. 준다. 예전에 이 길을 와 본 적이 있었다. 차를 타고 많이 여행을 다녔는데 대학교 선배와 예산 당진을 많이 다녀 옛 추억이 새롭다. 각종 호수며 나무며 꽃들이며 꼬불꼬불한 길이며, 석양의 지는 노을은 참 경이롭다.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예당저수지인데 하며 잠시 옛 생각이 난다. 우리나라는 정말 넓다. 이런 아름다운 광경을 언제 또 볼 수 있을까 하며 머릿속에 담아 놓았다. 이렇게 아름다운 광경 동창들 친목회에서 외국으로 여행을 가자하는데 언감생심 꿈도 못 꾼다. 이러게 좋은 곳도 못 돌아다니는데 해외여행이라니 아쉬움만 삼켰다. 우선이 건강이다 건강을 챙긴 다음에도 늦지 않을 것이다. 암튼 길호 덕에 생각지 않은 백제여행을 한 것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1400년전을 다녀온 기분이다.

    















 

국도에서 바라보는 산하는 아름답다

꼬불꼬불 비탈길에 호수는 청량제라

석양에 비친 노을은 오각을 장식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