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의 일기 그리고 ..

안산 어촌박물관을 다녀와서

역려과객 2018. 7. 28. 17:00





 

목우회 친목회에 참석했다. 회장이 암 치료를 받고 오랜만에 나왔다. 박수를 보내주고 싶었다. 정말 의지로 이겨냈다. 지금은 유명무실하지만 전엔 12가족이 모여 정말 보기 좋았는데 지금은 6가족이 모이는 소규모의 친목회로 바뀌었다. 안 나오는 이유도 가지가지이겠으나 안타까울 뿐이다. 죽마지우 친구인데 나이가 들어가니 보고 싶은 친구들을 못 보니 더욱 그렇다.

 




 

회장과 총무를 다시 뽑고 보신탕을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으나 뾰족한 결말이 없는 회의일 뿐이다. 지난달에 장문의 편지를 써서 친구들에게 보냈으나 답장을 보낸 친구는 별로 없다. 아무튼 새 임원진에게 일을 맡기고 두시가 넘어 헤어졌다. 그리고 처가에 갔다. 불볕더위 정말 기승을 부린다. 서울이 38도란다. 처거는 우리 집보다 더 더운 것 같다. 너무 더워 꼼짝도 못한다.

 




 

길호가 우리를 태워 준단다. 처제가 집이 덥다고 차에 같이 타고 동서는 집에 있겠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집으로 갈 줄 알았던 길호는 대부도로 향했다. 밖이 워낙에 더우니 에어콘이 있는 차안이 시원하다. 우리도 얼떨결에 따라갔다. 제부도로 가기로 했다. 헌데 피서철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없다. 오가는 차, 사람 모두 잘 안 보인다. 너무 더우니까 모래사장도 뜨겁고 바닷물도 덥고 모든 것이 더워 집이나 계곡으로 들어간 듯하다. 작년 이맘때는 사람이며 차들이 많아 붐볐는데 너무도 차이가 난다.

 




 

가는 길에 어촌박물관이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궁합이 맞는 듯 의기투합이라도 한 듯 박물관으로 가자고 해서 방향을 바꿨다, 어디에 있는지는 몰라도 대부도에 있다는 것만 알았지 탄도항에 여러 번 왔어도 자세히 볼 기회가 없었는데 옳다구나 하고 박물관 앞에 내리니 무더위가 숨을 멎게 한다. 38도위 무더위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무더운데 박물관에 들어가니 에어콘 바람이 온 몸을 시원하게 한다. 1인당 2000원인데 우리 부부는 공짜이고 보호자도 공짜로 한 사람값만 받는다. 지상 12층으로 전시관이 무척 깨끗하다 주변의 탄도항과 누에섬 등대전문대와 영흥도가 있어 오며가며 들른다고 하는데 전시관을 들어서니 바다의 모든 자원이 여기에 있다, 우리가 자주 볼 수 없었던 민어가 나를 반긴다.

 




 

박물관은 제1 2 3전시관이 있다. 1전시관은 대부도를 알리는 곳으로 설정되어 있다. 자연과 인간이 어울어진 아름다운 섬 대부도라 일컬으며 대부도의 모든 것을 설명해준다, 이곳은 어린이가 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무더워서 그런지 사람은 별로 없으나 어린이들에게 휴식공간과 볼 수 있는 것들이 너무도 많다. 특히 갯벌을 비롯한 자연생태계를 지키고 보존하자는 차원에서 다양한 어구를 비롯해서 삶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우리도 좋은데 어린이들이 보면 얼마나 아름다운 추억이 될까?

 




 

2저시실안에 영화관이 있는데 더위도 식힐 겸 영화를 봤는데 우리가 어려서 라디오로만 듣던 타잔을 방영했다. 영화가 끝나고 우리나라 갯벌에 대해 많은 설명과 그림이 전시되어 있었다. 갯벌은 밀물 때에는 바닷물이 들어오고 썰물 때에는 땅으로 변하는데 우리나라 갯벌은 쉼 없는 바닷물의 움직임과 퇴적물의 축적 해수면의 상승 조류와 파도의 영향 등으로 8000년의 기나긴 시간 동안 기나긴 걸음으로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는데 갯벌은 미생물 식물 어류 조류 등 다양한 수산물의 생산지로서 경제적 가치를 가지며 육상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정화하고 홍수를 조절하는 환경적 기능적 가치를 동시에 지나고 있다.

 




 

갯벌에는 물때가 중요하다. 바다의 수면은 끊임없이 변한다. 밀물과 썰물이 하루에 두 번씩 일어나는데 일어나는 시간은 매일 달라진다. 만조와 간조일 때 바닷물의 높이 역시 변하는데 이러한 물의 끊임없는 변화를 어촌사람들은 물때라고 한다. 매일 달라지는 밀물과 썰물의 시간 물의 높이 물살의 세기는 어로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어촌 사람들에게 물때는 살아가는데 중요하고 바탕이 되는 시간이라 할 수 있다.

 




 

68년도로 기억된다. 시흥군체육대회의 축구경기가 있었다, 우리학교와 풍곡국민학교와의 결승에서 우리가 졌는데 우승팀이 풍곡국민학교였는데 이곳이 풍도인가 보다. 풍도는 단풍나무가 많아 가을이면 섬 전체가 붉게 물드는 섬이라고 한다. 풍도의 삶을 많이 그려낸 제3전시관이다. 풍도는 구한말 일제와 청나라가 처음으로 격돌한 아픈 시련이 있는 곳이라고 한다. 3전시관이 다른 곳보다 시원해서 한참을 관람하였다. 전시물들의 사진들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 관람하기 참 좋았다.

 




 

대부도에도 염전이 있다.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도 보았듯이 소금 만드는 과정이 매우 힘들고 어렵다. 그것이 힘들어 사람이 별로 없다고 한다. 소금이 사람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인데 염부가 없어 소금값이 많이 오르리라 생각된다. 그러함에도 그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릴 뿐이다. 우리는 전시관을 나오려는데 직원들의 친절에 고마움을 표하고 나오는데 저녁 6시임에도 불구하고 볕이 따갑다. 오는 길에 수호할머니집에 들러 칼국수와 파전과 함께 막걸리 한잔을 마시니 부러울 것이 없다.

 

 





'해운의 일기 그리고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충사를 다녀와서  (0) 2018.09.28
월정사와 용평을 다녀오며  (0) 2018.09.06
다산 박물관을 찾아  (0) 2018.07.20
시흥 갯골생태공원  (0) 2018.07.18
고향친구들과 시조  (0) 2018.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