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의 일기 그리고 ..

현충사를 다녀와서

역려과객 2018. 9. 28. 17:01







 

추석을 쇠며 처가에 갔다. 언제나 그렇듯 처가에 가면 늘 진수성찬이다. 음식솜씨도 좋거니와 따뜻하게 맞이하는 처제가 동서가 조카가 고맙기만 하다. 문어에 광호 여자친구가 사 온 굴비에 삼겹살 등등 거기에 소주 두 잔을 마시니 취기가 오른다. 바둑과 야구를 보며 누우려고 하는 차에 처제가 해미읍성을 가지고 한다. 그래서 기왕가면 내가 안 가본 현충사에 가자고 하니 길호가 그러자고 한다. 웬일인지 모르게 동서는 쉬겠다고 한다. 해서 우리부부랑 넷이 가기로 했다. 명절이라 통행료도 무료일뿐더러 하행 길은 막히지도 않아 금새 도착할 수 있었다.

    





 

어둔 밤이 지난 후에 새벽이 밝아지듯

여행을 하다보면 마음 또한 맑아지네

여행은 어제 어디서든 즐겁고 행복해라

    





 

다른 곳과 달리 현충사는 무료인데 휠체어가 다 나갔다고 한다. 조금을 기다려 휠체어를 타고 들어가니 충무공이순신기념관이 보인다. 2011년에 건립되었다는데 정갈하고 어딘가 모르게 기풍이 있어 보인다. 전시관에는 장군의 관한 그리고 임진왜란에 관한 모든 유물과 기록이 전시되어 있다. 나는 사진찍기에 바빴고 하나라도 놓칠세라 한동안을 보았다. 교육관과 영상실이 있는데 영상실에서는 매시간 마다 영화를 한다고 한다.

    





 

모든 이가 존경하는 장군님을 찾아보네

어려서 가장 먼저 썻던 글이 충모공이라

옛날을 생각하면서 현충사를 관람하네

    





 

전시관에 들어서니 임진왜란의 연표부터 간략한 설명이 연도별로 되어있고 일본의 조총과 우리의 화포로 싸우는 장면, 장군의 활약상, 가족, 서적, 장군의 주변 이물, 장군의 관한 화폐와 엽서 등 모든 것이 전시되어 있다. 난중일기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제되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지하실은 영상실인데 5시에 영화를 하여 그때 보기로 하고 전시관을 나왔다.

   





 

나라를 구하고자 역경을 이겨내신

고귀하고 거룩하신 장군님의 숨은 뜻은

숭고한 겨레의 힘 되어 정성스레 받칩니다.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이 구현충사이다. 새로 건립된 현충사는 가보지 못했다. 정말 아쉬울 뿐이다. 현충사는 장군의 영정을 모신 곳인데 그 분께 절이라도 하고 싶었는데... 전경을 둘러 보았다. 나무와 꽃들이 예쁘고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하늘도 맑고 구름도 예쁘고 가을의 냄새가 난다. 조경이 잘 되어 있어 보기가 너무도 좋다. 어디를 봐야 할지 모를 정도로 나무들이 참 예쁘게 꾸며 놓았다. 배롱나무 꽃과 더불어 소나무들이 마음을 상쾌하게 한다. 솔 향의 냄새가 진동을 한다.

    







 

정갈한 소나무와 운치있는 볕과 구름

절을 못한 아쉬움에 마음만 전합니다

향긋한 현충사 전경 가슴이 트입니다

    




 

 

연못가에 올 즈음 5시가 다 되어 길호와 나는 영화를 보기로 하고 처와 처제는 연못을 구경하기로 했다. 영화관은 50면 선착순인데 노량해전을 15분간 상영했다. 의자가 흔들리고 바람이 분다. 그러니 더욱 실감이 난다. 노량해전은 장군이 최후의 결전을 벌인 곳이다. 전사하면서 백성이 모두 우는 장면이세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비록 짧지만 무한한 감동을 받았다. 영화가 끝나고 연못에서 만나 정리하고 상경 길에 올랐다. 오던 길과는 달리 길이 막혀 두 시간 반을 걸려 집에 도착하였다. 오는 길에 낙조가 환상적이었고 보름달이 크고 둥글게 떠 올았다. 마음속으로 우리 모두의 건강을 빌었다.

    





 

노량해전 영화에서 애국을 일깨우고

귀경길 지루함은 이야기로 꽃피우니

보름달 낙조와 함께 한가위를 만끽하네